이 과정은 실은 지난 9월 8일 시작, 이미 반이 지난 상황. 처음 만난 젊은 강사는 그 사실을 설명하며 한두 번 들어보고 어렵다 싶으면 다음 학기에 처음부터 들으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겠다 답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강사에게 물었습니다. 책상에 설치된 컴퓨터 대신 제가 갖고 간 “노트북을 써도 됩니까?”라고.
“저희는 스마트폰으로 작업을 합니다.”
컴퓨터는 켤 필요도 없이 유튜브에 올릴 동영상의 촬영, 편집, 방송 송출 과정을 모두 핸드폰으로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이어 수업 시작 전, 출석 체크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양서면주민자체센터 프로그램은 얼마나 신청자가 많은지 ‘수강생 유의사항’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1인1과목 수강 제한”, “3주 이상 무단결석 시 제적처리”
수강생은 저를 포함 모두 13명, 그 가운데 남성은 4명, 그리고 대부분 강사보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강사가 수강생을 어떻게 호칭하는지?
“자 먼저 출석을 부르겠습니다. 이○○ 선생님! 박○○ 선생님! …”
이 소리를 듣는 순간 머리에 떠오른 단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뉴노멀!
코로나 팬데믹으로 촉발된 비대면 혹은 온택트 상황을 통해 뉴노멀 현상을 실감하긴 했습니다만, 저는 어제 또 하나의 ‘새로운 정상’을 피부로 느끼게 된 것입니다.
“(뉴 노멀이란 개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경제의 질서를 통칭하는 말로, IT 버블이 붕괴된 2003년 이후 미국의 벤처투자가인 로저 맥나미(Roger McNamee)가 처음 사용하였다. 이 용어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PIMCO)의 최고경영자 모하마드 엘 에리언(Mohamed A. El-Erian)이 그의 저서 《새로운 부의 탄생 When Markets Collide》(2008)에서 저성장, 규제 강화, 소비 위축, 미국 시장의 영향력 감소 등을 위기 이후의 ‘뉴 노멀’ 현상으로 지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